[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29일 국가보훈처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나라사랑교육 DVD'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만들어서 보훈처로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보교육을 빌미로 해서 전국 국민들한테 교육을 시킨 자료"가 '나라사랑교육 DVD'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DVD에 "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박정희·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미화한다"면서 "예를 들면 '북한에 돈과 쌀을 주는 것은 평화를 부수는 것',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녹색성장의 아이콘'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든 시점도 잘 확인시켜 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적어도 작년 초 아니면 재작년 말 이쯤에 만든 것 같다"고 봤다.
이어 "이 DVD의 내용이 그대로 표준교안으로 만들어져서 강사들이 그에 따라 전국의 22만 7000명한테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안보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정치 편향적인 교육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저희는 보훈처에서 (DVD를) 만든 줄 알았더니 이름만 표지에 국가보훈처라고 되어 있지, 제작 자체 일체가 보훈처하고는 관계없는 제삼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후 "제삼자가 국정원이라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은 강 의원은 "제가 믿을 만한 제보에 의하면 이건 국정원이라는 제보는 받았다"면서 "어제 의원님들이 국감장에서 '국정원이 만들어서 협찬한 것이냐'고 물었을 때 '아니다'라고 답을 해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이 협찬이냐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물었을 때 "밝힐 수 없다.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는 대답만 나왔다면서 "정수장학회냐고 물었을 땐 극구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이냐고 물었을 땐 부인하지 않는 걸로 봤을 때" 국정원이 DVD를 보훈처에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