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5년간 국내 500대 기업의 기부금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1.4%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기업들의 기부금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은 지난해 총 1조8136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기부금 총액인 1조8385억원에 비해 오히려 1.4% 줄어든 수치다.
반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이들 기업의 매출은 1364조8000억원에서 1754조7000억원으로 28.6% 늘었고, 영업이익은 74조324억원에서 103조5106억원으로 39.8% 급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08년 0.135%에서 지난해 0.103%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483%에서 1.752%로 떨어졌다.
회사별로는 네이버가 253억원을 기부해 매출액 대비 비중이 1.0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코닝정밀소재(299억원. 0.92%), 3위 광주은행(99억원. 0.85%), 4위 영원무역(88억원. 0.83%), 5위 삼성중공업(1105억원. 0.76%) 등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액수면에서는 역시 삼성전자가 톱이었다. 지난해 총 2353억원을 기부해 2위인 현대중공업(1329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지난 2011년(2723억원)과 비교하면 13.6%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은 21.9% 증가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0.17%에서 0.12%로 떨어졌다.
2위인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2972억원)보다 무려 절반 이상(-55.3%) 협소해졌다. 2011년 현대중공업은 삼성전자보다도 250억원 정도를 더 지출해 재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3위는 1105억원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증가율도 674.4%에 달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기부금 증가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지역주민 보상 기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아예 기부금을 내지 않은 기업들도 있었다.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 뉴옵틱스, 한국니토옵티칼, 서원, 씨앤에스에너지 등 5개사는 지난해 기부금 지출이 0원으로 조사됐다.
◇2008~2012년 국내 500대 기업 기부금 현황.(사진=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