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철..향후 노사관계 '변수'

구조조정·민영화 등 현안 산적..국민·우리銀 위원장 재선 도전

입력 : 2013-10-29 오후 3:56:09
(사진제공=금융노조)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에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철이 다가왔다. 민영화, 점포 통폐합 등 민감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는 향후 은행 노사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씨티은행,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차기 노조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한다.
 
금융노조의 최대 지부인 국민은행은 현재 노조를 이끌고 있는 박병권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노조는 내달 1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수 여부에 따라 같은 달 2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영록 KB금융(105560)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선임 당시 출근저지에 나서는 등 경영진과 적잖은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노사 관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중순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투표를 통해 새 노조위원장을 뽑는다. 지난 3년간 노조를 이끌어 온 임혁 노조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우리금융(053000)지주는 현재 민영화 이슈가 있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이 따를 수 있어 노조위원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지주(086790)로의 피인수 이후 하나금융과 갈등을 빚어온 외환은행 노조도 차기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전에 돌입한다. 김기철 현 위원장은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출마를 위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외환은행 노조 집행부는 하나금융과 '5년 독립경영'합의의 유효기간 종료(2017년 1월)때까지 임기를 함께하게 돼 통합 준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인수과정에서 강성 노조로 탈바꿈했다. 차기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벌써부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점포 통폐합 등 은행권 공통적으로나 현안이 쌓여있다"며 "차기 노조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영에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도 오는 12월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산업은행 지부는 지난 15일 차기 위원장을 선출했다. 지난달 임금협상을 끝낸 금융노조는 차기 위원장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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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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