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이 또다시 경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워 정국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30일 새누리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경제에 관한 발언을 수차례 쏟아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예산안 및 법안심사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경제 입법과 예산안 처리는 최근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하지만 각종 정치적 쟁점과 국회선진화법 환경으로 인해 법안과 예산안 처리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와 여당이 혼연일체가 되어 야당과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실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할 책임 있는 정부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입법과 예산의 본격적 논의를 앞둔 시점에 총리와 부총리가 나서서 집권 1년차 정부의 각오와 다짐을 밝힌 것은 시기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미국 셧다운 사례를 이야기하며 "이 일은 남의 나라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정말 끝나야 한다"며 "정치권이 우리들만의 리그에 갇혀 정쟁으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그 피해와 고통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재계 출신으로 중진인 정몽준 의원은
KT(030200)와
포스코(005490)의 사례를 제시하며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 이뤄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최고경영자 교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말이 많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돼 법치가 아니라 인치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만에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었으니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이것은 국민을 실망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이 좁은 대한민국에 자기 사람이라는 것이 따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이런 점에서 오해가 없도록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며 동시에 "기업들도 반복되는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지배 구조에 대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존경받는 이사회 운영방식과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참고해 새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전경(사진=장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