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넷 옐런 현 연준 부의장이 벤 버냉키 의장보다 비둘기파적 성향이 더 강할 것으로 평가됐다.
29일(현지시간) CNBC에서 실시한 연준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설문 참여자중 60%는 옐런 부의장이 버냉키 의장보다 더 온건파적 성향을 띌 것이라고 응답했다.
버냉키의 성향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8%였고, 버냉키보다 매파적 성향을 띌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에 불과했다.
버냉키 의장은 임기 동안 하늘에서 돈을 뿌리는 것처럼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비둘기파적 성향을 띄는 인물이지만, 차기 의장은 이보다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과 비교할 때 옐런 차기 의장의 성향은?(자료출처=CNBC)
설문조사에 사용된 세부 질문사항을 살펴보면 실업률 부문에 있어서는 옐런 부의장이 버냉키 의장보다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플레이션 관심도에서는 버냉키가 3.35점으로 옐런의 2.89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는 인플레이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이 올해 바닥을 다진 뒤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옐런이 비둘기적 성향이 강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옐런은 금융위기 관리 능력이나 국제 금융기구 수장들로부터의 존경 정도는 버냉키 의장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시장과의 의사소통 능력은 버냉키 의장보다 높을 것으로 평가됐고, 통화정책 운영 능력이나 규제 능력은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됐다.
존 도날드슨 하버포드 트러스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옐런을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옐런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음달 14일 미국 상원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참석하는 옐런 부의장이 상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연준의 양적완화는 내년 4월까지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