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시공능력평가 순위 21위 건설사인 경남기업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2년만에 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경남기업은 지난 29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경남기업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채권단에 추가로 1500억~2000억원의 자금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당초 경남기업은 연말까지 차입금 등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총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베트남 하노이의 복합센터 '랜드마크72'의 매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랜드마크72 건물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9000억원 규모의 호텔과 오피스, 전망대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랜드마트72가 팔리게 되면 1조원 이상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랜드마크72'는 높이 350m의 베트남 최고층으로 외국 투자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인 약 1조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건물이다.
경남기업은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5월 조기 졸업했지만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6월 말 현재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17.4% 수준이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거래은행 수출입은행을 대신해 신한은행이 경남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