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174억달러의 연방 구제 자금을 보호하려는 미국 정부에 의해 파산 절차를 밟을 지도 모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협약에 따르면 미국의 납세자들은 현재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에 우선 채권자 자리를 빼앗긴 상태.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정부가 납세자들을 변제의 우선 순위에 두도록 하기 위해 한 법률회사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만약 연방정부의 관료들이 납세자들의 변제 우선순위를 바꾸려는 합의에 실패하면 그들은 더 많은 구제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회사에 파산을 요청할 수도 있다. 베이커 호스텔러 사의 공동경영자인 돈 워크만은 정부가 파산절차 진행과 함께 미국 정부에 우선 변제권을 부여하는, 소위 '채무자 경영유지를 위한 자금지원(DIP, debtor-in-possession)'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산전문 변호사인 워크만은 "정부 관료들은 (우선 변제 순위 변경에 대한) 합의에 다다를 수 있을 지 여부를 타진하는 중"이라며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들은 '우리는 파산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GM과 크라이슬러는 챕터 11에 따른 구조조정이 구매자 수를 더욱 감소시키고 결국 회사를 청산에 이르게 할 것이라며 파산 보호 아래 조직을 재편하라는 요청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GM과 크라이슬러는 지난 12월 미 정부 자금을 지원 받은 조건으로 2월 17일 '데드라인'까지 회생안 계획의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또한 이들은 고용을 줄이는 한편 다음달까지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상환할 지도 제시해야 한다. 만약 이들 자동차 회사들이 3월 31일까지 자금을 상환할 수 있음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자금 회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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