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해소됐지만, 증시는 안도감보다는 예고된 악재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시가 추가 상승 빌미를 찾지 못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발표에도 주가상승 피로감으로 전날보다 8.62포인트 내린 2050.96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폭이 늘면서 낙폭을 점차 키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49포인트(1.43%) 내린 2030.09로 2030선에 턱걸이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급락 원인을 재료 노출에 따른 이익 실현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FOMC에서 경기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내년 3월에서 6월보다 양적 완화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양적 완화 유지 기대로 인한 상승이 크지 않았던 만큼 하락폭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서비스업종은 2.25% 하락하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진칼과 네이버가 각각 11.08%, 5.24% 급락한 영향이 컸다.
전기전자(-2.15%), 건설(-1.97%), 운송장비(-1.89%) 등도 2% 안팎으로 밀려났다.
전기가스(0.38%), 비금속광물(0.33%), 의약품(0.31%), 음식료품(0.01%)만이 소폭 상승했다.
한진해운(117930)과
한진해운홀딩스(000700)는 자금 조달이 호재로 인식되며 장초반 4% 안팎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한진해운은 0.77% 하락했고, 한진해운홀딩스는 0.19%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SDI(006400)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파나소식과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5% 넘게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5.24포인트(0.97%) 내린 532.4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07억원 사들였다. 장중 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은 2시 이후 매수 전환해 68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오른 1060.7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