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재정정책 불확실성으로 소폭 상승하던 채권금리가 최근 다시 하락 전환했다. 채권시장이 미국 재료에 주목한 흐름을 지속한 결과다. 미국 재정협상 결과가 협상시점을 미룬 것에 불과한 미봉책에 그쳤고 2주간에 걸친 정부폐쇄는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채권시장이 미국 재료에 지나치게 쏠려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고용충격 확인 이후 추가적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할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셧다운 여파를 어느 정도 확인하고 나면 채권시장의 관심은 또 다른 여건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11월 채권시장은 '전강후약'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11월 하반월부터 연말까지 채권금리는 점차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며 "11월 중 미국 고용지표(NFP) 확인 이후 차츰 듀레이션을 줄여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테이퍼링과 관련한 공방은 ‘실시 여부’가 아닌 ‘실시 시기’ 논쟁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적정 금리 레인지 하단까지 하락한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연내 테이퍼링 개시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더구나 10월 FOMC에서 연준의 경기 판단이 9월 고용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테이퍼링 지연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예상에 비해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다시금 테이퍼링 시점과 관련한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채권금리는 대내외 경기 상하방 리스크 혼재로 최근 형성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주요 경제지표와 정책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등락권 상향조정이 점진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보다는 제한적이나마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 조정 과정에서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장기물 비중 축소를 통한 듀레이션 하향 조정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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