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Dr.Doom)'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는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4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QE 축소는 미국경제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대미 교역규모가 큰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또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재유입과 달러화강세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루비니 교수는 "한국이 정부부채, 재정수지 측면에서 재정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기초한 4월 추경은 시의 적절했고, 한국경제 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루비니 교수는 고령화 및 연금 등 재정 부담이 한국경제의 주요 도전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이 정책여력 확보 및 국가 신용등급 측면에서 중요다하"며 "2017년도에는 균형재정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복지 전달체계 개편, 정년연장, 일을 통한 복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환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에 의해 결정된다"면서도 "다만 대기업의 상품품질 및 마케팅 능력 향상 등에 따라 환율의 수출에 대한 민감도가 과거보다 약화됐고, 외환시장 변동성은 거시건전성 조치 및 지역 금융안전망 등을 통해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는 내년도 경제에 대해서는 "새정부 들어 경제정책방향이 가시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규제완화,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일본 등 주변경제에 대해서는 "각국의 구조개혁 등 정책적 노력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면담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