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올해 7월1일부터 EU(유럽연합) 회원국이 된 크로아티아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슬라브코 리니크 크로아티아 재무장관은 글로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자율이 5~7%로 높은 상황에서 440억쿠나(77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스스로 해내기에는 이미 부채수준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IMF와의 협력 하에 좀 더 나은 조건의 자금 조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스타트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재정적자는 이미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의 7.2%를 기록해 EU국 내에서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다보는 내년 재정적자도 GDP의 6.5%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크로아티아의 과도한 적자수준에 대한 검토를 통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EU 규정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재정적자 규모를 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경제성장세도 2008년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올해 크로아티아 GDP성장전망치(출처=Eurostat)
크로아티아 측은 지난 9월26일 올해 성장전망치는 0.2%로, 내년 성장전망치는 1.3%로 내놓은 상황이지만 EC는 올해 0.7% 수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니크 재무장관은 이어 “정부 지출의 과도한 삭감은 경제에 오히려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