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2014 정보통신박람회는 '데이터빌리티'로 간다

지속가능·책임감 있는 '빅 데이터'..'보안'도 주요쟁점

입력 : 2013-11-06 오후 4:28:5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세계 최대 디지털기술 전시회인 '하노버정보통신박람회(CeBIT)'가 2014년도 전시의 메인 주제로 '데이터빌리티(Datability)'를 선정했다.
 
'CeBIT 2014'를 총괄하는 글로벌 전시기업 도이치메세(Deutsche Messe)의 올리버 프레제(Oliver Frese) 총괄사장은 6일 한국을 찾아 '하노버정보통신박람회(CeBIT 2014)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주제로 데이터빌리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레제 총괄사장은 "데이터빌리티란 지속가능성과 책임감을 수반하는 '빅데이터'를 의미한다"면서 "빅데이터는 꽤 오랜 시간 사용해온 단어고 부정적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조어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빌리티(Datability)는 데이터(Data)에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Sustainability'와 책임감 'Responsibility'을 합친 신조어다.
 
데이터빌리티가 이번 주제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프레제 사장은 "어떤 솔루션 혹은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내놓을 것인지 주요 참석 업체들과 독일연방 정보통신뉴미디어협회 등에 묻자 대부분이 빅데이터와 관련된 솔루션이라고 답했다"면서 "데이터빌리티는 솔루션이나 제품의 트렌드이기도 하고,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 등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들어 디지털화가 지속되면서 막대한 분량의 데이터가 생겨났고, 이들 데이터를 책임지고 적절하게 사용 및 보호해야 할 의무가 생겨나고 있다. 즉 데이터빌리티가 IT 보안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디터 켐프 독일연방 정보통신뉴미디어 협회장은 "대용량 데이터 분석은 순수하게 기술적 이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회·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CeBIT에서 이런 측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용량 데이터는 빠르게 축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eBIT은 이런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전문성과 국제적인 논의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노버정보통신박람회(CeBIT) 2013'의 전시장 모습.(사진제공=도이치메세)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IT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객관계와 제품개발, 마케팅 등 광범위한 사업 활동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들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eBIT에 참석하는 최대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도 데이터빌리티라는 주제에 걸맞는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제 사장은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바이스와 관련된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에는 기업용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가져올 계획이라고 알고있다"고 말했다.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 기기에서 암호화된 컨테이너를 이용해 개인용 데이터와 별도로 기업용 정보를 보관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보안이슈가 데이터빌리티와 긴밀한 연관성을 띄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은 녹스를 전시키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CeBIT에 매년 참가하다가 지난 2008년부터 4년동안 박람회 참석을 중단했었다. 프레제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그 당시 삼성전자는 CeBIT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시회가 시장 트렌드와 상황에 맞게 변해가면서 삼성전자도 2012년에 다시 우리 전시회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에게 CeBIT이 중요한 해외 판매망 확대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제 삼성전자 임원진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오는 2020년 매출 목표치로 잡고 있는 4000억달러(한화 425조원) 중 1000억달러 가량을 B2B를 통해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삼성전자는 CeBIT이 이 매출 전략에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CeBIT 2014는 내년 3월10일부터 1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다. 70여개국의 4000여개 IT 전문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며 지난해 기준 참관객은 28만5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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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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