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갈등이 장기활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새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력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나금융 본점 사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일 위원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7일 1, 2위인 김근용, 박진우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김 후보는 현 집행부 소속으로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박 후보도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에 항거했던 노조 쟁의부장 출신이다.
문제는 두 후보 모두 하나금융이 추진하는 통합작업에 대한 적극적 저지운동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금융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점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 집행부냐 아니냐 차이만 있을 뿐, 위원장 후보 모두가 장기적으로 3년 뒤에 있을 대투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현재 카드사업 통합 등 외환은행 노조를 자극할 만한 일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카드사업 부문 통합 논의를 위해 구성했던 태스크포스는 잠정 중단된 채 구체적인 일정을 못 잡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내년초 외환캐피탈 업종전환, 카드 통합 등을 추진하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며 "하나금융은 특히 노조에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는터라 노사 문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