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 기자]
이랜드가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브루노말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면서 금강제화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강제화는 지난 2010년 부터 브루노말리 라이센스를 획득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만 브루노말리는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금강제화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핵심 브랜드로 발돋움 했다. 때문에 브랜드 인수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금강제화 측은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기 힘들다면서도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현재 이랜드측이 인수에 나설수도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는 상황" 이라며 "이번 소문에 대한 자세한 진상파악에 나서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만약 인랜드가 인수할 경우를 대비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대비책은 생각하고 있다" 며 "이와 관련해 현재 내부에서 한창 논의를 벌이고 있다" 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금강제화는 브루노말리와 오는 2021년까지 라이센스 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다만 계약 완료 시점 이후 연장계약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도 애매한데다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 놓아봐야 다른 업체만 이득을 보게되는 셈이니 결국 진퇴양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이랜드측에서는 브루노말리 인수설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브루노말리 측에서 인수제의가 들어와 검토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확정지은 상태라고 일축했다.
최근 몇 년동안 이랜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은데다 유럽 현지에서 브루노말리 매출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심 끝에 인수에 나서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브루노말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지는 한참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현지 언론을 통해 이랜드가 브루노말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소문이 확대 ·와전된 것 같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