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지난달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이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9월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는 10월 말 기준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은 334조5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3조38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설정액은 전달 대비 1조원 증가한 34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행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체 펀드 순자산이 늘어난 것은 MMF와 채권형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자의 단기부동자금이 대량으로 MMF에 유입되면서 10월 말 기준 MMF 순자산은 9월 말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7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도 1조원 늘어 49조원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의 횡보와 악재 출현 전망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상품의 선호현상이 이어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도 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지난달 전체 영업일 동안 자금 순유출 상태가 이어져 10월 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 말 기준 설정액은 64조4000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6월 2일(설정액 64조3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금투협은 "지난 2년간 지수가 1700 후반에서 2000 초반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낮은 지수대에서 가입한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욕구가 표출됐다"며 "과거 높은 지수대에서 가입한 투자자들이 손실 만회 차원에서 자금을 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투협은 현재의 상황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금투협은 "현재의 자금 순유출은 국내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 변화에 기인한 측면이 있음을 감안할 때, 현 지수 수준인 2000선 초반이 환매를 촉발했던 지수대인1900~2050선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지수하락시 추가 펀드매수 수요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이 국내보다 악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을 보인 까닭에 순자산이 17조7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달 파생상품펀드의 순자산은 9월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