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속옷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1000만달러(한화 106억원) 상당의 속옷을 출시하면서 속옷가격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6일(현지시간) 빅토리아시크릿의 판타지 브라 가격이 미 S&P500 지수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판타지 브라는 빅토리아시크릿이 연말 패션쇼를 위해 특별 제작하는 초고가 속옷이다.
판타지 브라의 가격은 지난 2000년 15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05년까지 1000만달러 이상의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기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2006년부터 가격이 떨어져 최근에는 200만달러 부근에서 맴돌았다.
올해 판타지 브라 가격은 지난해 250만달러보다 4배가량 오른 1000만달러로,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CNBC는 "지난 1996년~2005년과 2009~2013년 사이 판타지브라의 가격과 S&P500지수가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며 "시장 관찰자들은 이 관계가 미니스커트 이론과 비슷하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미니스커트 이론은 지난 1920년대 왓슨대학의 이코노미스트 조지 테일러가 주장한 것으로 경제가 호황일수록 여성들의 치마길이가 짧아지고 반대로 불황일수록 길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판타지브라는 18K금과 52캐럿의 루비, 4200개의 다이아몬드와 옐로사파이어 등으로 장식됐으며 제작에만 22일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