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코스피, 한달 만에 2000선 붕괴.."기간 조정"

입력 : 2013-11-08 오후 8:04:37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앵커: 코스피지수가 한달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외국인 44일 연속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기대감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는데요. 오늘 시황과 더불어 증시전망, 전략까지 박남숙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마감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2000선 밑으로 미끄러져 어제보다 0.96%(19.17포인트) 내린 1984.8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 10월7일 이후 약 한달여만입니다.
 
그동안 강한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5거래일째 '팔자'세를 나타내며 수급 공백이 발생한 영향이 컸습니다.
 
오늘 개인만이 2000억원 가량 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1975억원 팔았고 기관은 128억 매도했습니다. 그나마 연기금 쪽에서는 1000억원 가량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관의 매도 규모를 줄였습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9억원 소폭 순매수했습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전기전자, 종이목재, 서비스, 운수창고 업종 등이 각각 1% 이상 하락했고, 섬유의복과 전기가스, 의약품 업종만이 소폭 올랐습니다. 코스닥지수도 0.94%(4.91포인트) 내린 515.74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오늘 하락의 원인은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먼저 대외적 요인을 들 수 있는데요. 어제 유럽중앙은행이 예상 밖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오히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졌던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이에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1% 가량 떨어졌고 코스피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또 원달러 환율이 강세인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미국 고용지표 발표, 주말 중국 3중 전회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평갑니다. 대내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관한 실망감도 작용했는데요.
 
삼성증권은 "삼성전자(005930)(IT), 현대차(005380)(자동차)를 제외하고 기업 실적 측면에서 뚜렷하게 지수를 지지해줄 만한 매력있는 종목들이 없었다"며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실망감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위축에 크게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외국인의 순매도로 코스피가 맥없이 2000선 아래로 미끄러지자 코스피가 다시 박스권에 갇히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던데요. 향후 증권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이 추세 조정이 아닌 단기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KB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의 2000선 붕괴가 상징적인 의미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협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는데요.
 
다만 이달에는 외국인의 매매세에 따른 증시의 혼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중순까지는 모멘텀 둔화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현조정이 추세적 조정국면의 진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고요.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에 따른 매도세가 지속되고, 미국의 지표들도 정부 셧다운 발표 이후 좋은 상황이 아니라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약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하순 이후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연말 랠리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연말 배당 수요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가파른 매도 전환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연말 랠리 기대감은 가져 가자는 의견이군요.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기자: 투자전략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현재 조정 중인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 기회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내수 관련 중소형주에 관심 가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조정 중인 삼성전자 등 IT, 자동차, 은행 등 대형 경기민감업종들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고요.
 
현대증권은 환율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부품주, 반도체와 LED 관련 업종의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BS투자증권은 12월 재반등 국면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내수 관련 중소형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백화점, 홈쇼핑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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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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