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부당대출에 이어 거액의 비자금까지 조성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도쿄지점 직원들이 부당대출을 해주며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가운데 일본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자금만 20억원 이상 규모에 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중인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줄 수는 없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은 이 돈이 당시 경영진까지 흘러들어간 것인지 여부를 포함한 계좌 추적 등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도쿄지점장이 승진을 위한 공적 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적발됐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장은 부당대출을 통한 실적과 수수료 등으로 KB금융 경영진의 눈길을 끌었으며 승진 대상에 오르기도 한 것.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한도를 초과해 대출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수천억원대의 부당 대출을 한 혐의로 금융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도쿄지점에 대해 두 차례나 내부 감사를 했는데도 문제를 적발하지 못해 내부 통제 문제도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본 금융청과의 협력 및 계좌 추적 강화로 비자금 행방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뭉칫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은 해외점포에 대한 고강도 감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 11개 은행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지점은 145개다.
외환은행 도쿄 및 오사카지점은 지난 2006년 자금세탁 혐의로 3개월만 영업 정지를 당했고 금감원은 이를 문제 삼아 2010년 외환은행에 기관경고 징계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