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외국인이 6거래일째 한국주식을 팔아치우며 '셀코리아(Sell Korea)'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매도를 기본적으로는 차익실현 의지로 읽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달러강세 전환,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따른 미국 출구전략 조기 시행 우려감 등이 외국인의 투심을 앗아갔다는 분석이다.
1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속에 1970선까지 내려앉으며 1977.3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6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벌이며 728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월초대비 2.67% 하락하며 한달만에 2000선을 하향이탈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 경기지표 개선, 미국 출구전략 본격화 논의 등 혼재 심리가 외국인 매도 행렬을 낳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미국, 중국, 존 등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의 양호한 성적 등이 외국인의 투심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이번 코스피 하락을 단순한 추세 전환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미국, 유로존 경제 지표들이 코스피 상승 추세에 우호적인 이벤트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10월 ISM제조업지수는 연방정부 폐쇄의 우려 속에서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로존의 10월 제조업PMI지수도 1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4개월 연속 기준선(50P)을 상회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강세 전환으로 인해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신흥시장 수익개선 모멘텀과 글로벌 자금이동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할 경우 업종과 종목별 매수세는 여전하고, 펀드 환매 압력의 완화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수급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연말 소비 시즌을 고려해 IT, 자동차주를 사는 한편 조선, 화학주에 대한 저점 매수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적인 경기와 유동성 축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투자심리가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며 "현재 지수 수준에서 5~10%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있는 만큼 내수관련 업종에서는 소매·미디어 등 경기민감 업종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