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재계약 리스크 본격화..매출 급감

입력 : 2013-11-13 오후 3:35:2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안고 있던 ‘재계약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지금까지 네오위즈게임즈의 주 수익원은 퍼블리싱(배급) 게임인 ‘크로스파이어’과 ‘피파온라인2’에 집중됐지만 지난해부터 해당 개발사들이 재계약을 거부, 위기가 찾아왔다. 회사측의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피파온라인2는 서비스 종료됐고, 크로스파이어는 불리한 계약방식이 적용돼 매출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네오위즈게임즈는 3분기 매출을 916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 네오위즈게임즈 분기매출 추이 (자료제공=네오위즈게임즈)
 
가장 큰 충격파는 크로스파이어에서 비롯됐다. 크로스파이어는 리그오브레전드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서 네오위즈게임즈 고속성장의 주축이었다. 하지만 이번 3분기부터는 불리한 계약조건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중국 퍼블리싱 업체에서 받는 로열티 수익을 네오위즈게임즈가 전체 매출로 인식하고 이중 일부 수수료를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게 줬다면 이제는 스마일게이트가 로열티 수익을 전체 매출로 인식하고 이중 수수료를 네오위즈게임즈에 지급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3분기 해외매출은 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40% 이상 줄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크로스파이어의 인기는 이미 정점에 올라 이용률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또 한번의 하락도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2011년 네오위즈게임즈 매출 추정 포트폴리오 (자료제공=미래에셋증권)
 
피파온라인2 또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을 감소시킨 주범으로 꼽힌다. 재계약 실패와 후속작 출시가 확실시됐던 지난해 4분기부터 이용자 이탈이 심화됐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1분기부터 매출 공백이 본격화됐다. 3분기 국내 매출은 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빠졌다.
  
회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회사 네오위즈인터넷이 맡고 있었던 모바일사업을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소규모 개발사 육성에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책정했다. 아울러 기대신작 ‘블레스’의 비공개 서비스를 연말 시행함으로써 캐시카우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네오위즈게임 기대신작 '블레스' (사진제공=네오위즈게임즈)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한두 개 작품에 기업운명이 결정되는 전형적인 흥행사업으로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과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맺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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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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