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의 인적·취업 특성에 맞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추진돼야 합니다."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고령사회를 대비한 노인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베이비부머의 22.7%는 대졸자로 기술직·전문직·판매 종사직에 주로 분포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현재 65세 이상인 노년세대는 저학력자가 대다수이고 농립어업 분야 종사자가 52.9%, 단순 노무직이 26.1%에 달하지만 고령자들의 취업비중이 높던 산업영역이 축소되고 있다"며 "노인 일자리 사업의 질적 향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 지수가 높아질수록 고용 비중이 높게 분포되는 가사서비스, 부동산업, 음식 및 숙박업, 사회복지서비스, 교육서비스 등 서비스 분야의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사업의 규모는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6.7배 늘고, 수행기관 규모는 3.6배, 재정 규모도 10.6배 증가했지만 물가 변동과 고용률·실업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월 20만원 정도인 급여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과거와 현재의 65세는 건강 수준만 해도 굉장히 다르다"며 "다만 세대간 형평성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얻는 자격 요건과 수혜 수준에 대한 세분화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서울기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베이비 부머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 수준과 함께 향상된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질적 수준이 향상된 노동력"이라며 "이런 노인에게는 적절한 일의 내용와 적절한 급여 수준을 갖춘 '일 다운 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고령사회 대비 노인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사진은 '노인 일자리 전환기적 과제와 중장기 발전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 참석자. 왼쪽부터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성재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서울대 명예교수 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 부회장),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 조성은 서울기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사진=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