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앞둔 램테크놀러지, IT산업 화학소재 국산화 '앞장'

입력 : 2013-11-15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충남 금산 태화산 부근에는 화학약품 분석장비와 생산장비가 들어찬 2만평 규모 공장이 있다. 정보기술 산업에 쓰이는 화학약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램테크놀러지'의 금산 공장이다.
 
"지난 2007년 공장 임대 사업자가 부도가 나 급히 공장을 이전하는 바람에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충북 금산으로 옮겨오게 됐습니다. 고향에서 기업을 키우게 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램테크놀러지의 길준잉 대표가 지난 14일 금산 램테크놀러지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금산 공장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알앤비디사모투자전문회사 등에서 87억원 지원을 받은 제3 제조소 설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0~20톤 규모 탱크 8개가 설치돼, 식각액·박리액·세정액 등 IT 산업 전자재료의 화학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램테크놀러지)
 
길 대표는 "내년 3월 말 제 3제조소가 가동에 들어가면 600억원 규모 연간 생상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이미 국내외 유수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등에서 추가 계약 의사를 타진했다"고 소개했다.
 
램테크놀러지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지원을 받은 것은 IT산업 화학소재 시장의 국산화에 도전한 몇 안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램테크놀러지는 최근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식각액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13일 열린 ‘2013 대한민국기술대상’에서 ‘기술사업화 유공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길 대표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정작 부품의 국산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존 반도체 식각액 시장은 일본기업과의 합작 생산이 대부분이었지만 램테크놀러지는 완전 국내화를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실적도 큰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램테크놀러지는 오는 2014년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450억원보다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극적인 선제투자 탓에 다소 높았던 부채 비율도 수익 성장에 따라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램테크놀러지는 내년초 부채비율을 110%대로 낮출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58%이다.
 
특히 길 대표는 램테크놀러지의 금산 공장이 불산 유출 사고 등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에도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금산 공장은 정부의 화학 공장 안전 규칙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저류조·양어장·방유턱 등을 갖췄다.
 
지난 7월 금산 공장 앞의 조정천에서 물고기가 폐사한 뒤 주변 마을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지면서 금산 공장의 오염 방지 시스템도 한층 강화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정천과 램테크놀러지 공장 안에서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고농도 불소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램테크놀러지는 불소의 농도가 높은 것 만으로는 불산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길 대표는 "지난 삼성전자 불산가스 유출사고 등을 거치면서 화학 약품 안정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된 것은 당연하지만 안전시설을 갖춘 생산활동을 무조건 반대만 해서는 안된다"며 "램테크도 최대한 안전 수칙을 지키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램테크놀러지의 공모가는 희망밴드(3500~3900원)의 최상단인 3900원이다.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6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470대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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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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