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의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9월 말 현재 버크셔헤서웨이가 엑손모빌의 주식 40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이 엑손모빌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총 보유 지분의 가치는 이날의 종가(93.22달러)를 기준으로 37억3810만달러에 상응한다.
이번 투자로 버핏은 엑손모빌의 지분 0.9%를 보유한 6대주주로 올라섰다.
앨런 제퍼리스 엑손모빌 대변인은 "엑손모빌에 투자를 결정해 준 것을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버크셔 측은 엑손모빌 주식 매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버핏의 주식 매입 소식이 전해진 후 엑손모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4.06달러까지 올랐다.
파벨 몰카노브 레이몬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투자를 했다는 것은 회사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엑손모빌 주식의 매수를 강력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파델 게이트 오픈하이머 선임애널리스트는 "버핏은 글로벌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호한다"며 "지난 3~5년간 엑손모빌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사실도 버핏에게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버크셔는 보험, 철도, 유틸리티, 화학 등 80여개 산업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으며 총 1049억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IBM, 웰스파고의 지분이 584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