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보름만에 퇴원..검찰소환 직면

입력 : 2013-11-15 오전 10:31:49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건강문제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조석래(사진)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입원 보름 만에 퇴원했다.
 
15일 효성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입원 당시보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 결정이 내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이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돼 지난 14일 오후 2시께 퇴원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인 조 회장은 지병이었던 고혈압과 심장부정맥 증상이 최근 악화되면서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 일반특실에 입원했다. 특히 국세청에 이은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 등이 진행되면서 극한 스트레스에 직면,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 당시 어지럼증을 호소해 입원치료를 받는 등 이후 2∼3일씩 입·퇴원을 반복해 왔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입원을 놓고 검찰소환과 국회 국정감사 증인출석 등 소낙비를 피하기 위함으로 봤다. 동시에 향후 법정구속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명분쌓기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조 회장은 현재 수천억원대의 탈세 의혹과 함께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차명대출 등의 혐의로 강도 높은 검찰수사에 처해 있다. 효성그룹은 이번 사태를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로 보고 있으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MB사돈가였던 조 회장이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예정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주말 검찰은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을 소환해 조 회장 일가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현재 부친인 조 회장은 물론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효성그룹 일각에서는 조현문 전 부사장에 대한 원성도 짙게 배어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조 회장이 일찍이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다툼이 끝내 효성그룹 전체를 최악의 위기로 몰고 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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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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