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체감경기 어렵다"..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요구

입력 : 2013-11-14 오후 9:33:17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앵커: 올해 마지막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렸습니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대내외적 악재와 각종 리스크로 참석률이 저조했다고 합니다. 다소 쓸쓸한 모습이었다는데요. 산업부 임애신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임 기자, 오늘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 됐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세계 시장 개척과 성장엔진 발굴에 힘쓰기로 했습니다. 또 최근 건설과 철강·해운 등 일부 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회장단은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를 희망했습니다. 부동산 관련법과 서비스산업 육성법 등이 우선적으로 처리되기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걸려있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그리고 관광진흥법 등에 대해서도 빠른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자가 급감 하면서 반쪽자리 회의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오늘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회장단 회의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7명이 참석했습니다.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전경련은 매년 1월과 3월·5월·9월·11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정례 회장단 회의를 엽니다. 올해 열린 회장단 회의를 보면 출석률 50%를 한 번도 넘긴 적이 없습니다. 21명 중 연 평균 8명만 참석한 셈입니다. 불참 이유도 다양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3일 미국 출장을 떠났고,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재판 중인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정준양 회장도 마찬가집니다.
 
앵커: 올해만 이런게 아니라구요. 지난해 출석률이 올해처럼 30% 중반에 머물렀다구요. 왜 이런건가요?
 
기자: 삼성과 현대차, SK 등이 사실상 발을 끊으면서 전경련의 대표성이 추락했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경련 회의 참석이 강제성이 없는 데다 회장들이 회사 경영 문제 등 '급한 불' 끄기에 바쁜 것도 한 요인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해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었는데요. 당시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로 그 어느 때보다 재계의 위기감이 높았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권 출범 원년인 올해는 대기업에 대한 잣대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습니다.
 
앵커: CJ와 효성, 한화 등 여러 기업이 떠오르는데요. 재계의 수난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예요.
 
기자: 올해 들어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조사가 강화됐습니다. 총수일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규제도 확대됐습니다. 올해 초 법원이 예상을 뒤엎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구속하자 재벌 총수에 대한 사법부의 엄벌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 총수 구속이 국가 경제발전에 저해된다거나 경제계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형 집행을 줄이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가 총수일가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벌한다고 공약한 만큼 CJ와 효성·SK·한화 등은 기업총수의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이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건데요. 회장단 회의에 대한 재계의 무관심은 결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방증하는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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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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