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對 S클래스, 현대차 안방서 '정면충돌'

하루 간격 두고 출시..프리미엄 시장 '후끈'

입력 : 2013-11-18 오후 3:27:0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의 미래를 책임질 '신형 제네시스'와 프리미엄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가 현대차 안방에서 제대로 격돌한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디터 체체 벤츠 회장이 이번 출시 행사를 직접 주관할 예정이어서, 양사의 자존심을 건 ‘신차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2세대 제네시스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할 계획이어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출시 이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혹독한 드라이빙 테스트를 거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대대적 마케팅에 착수했다.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은 물론 주행성능도 유럽 명차와 맞붙어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이 강조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랜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특히 현대차는 고급 세단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 프리미엄 모델인 신형 제네시스를 최초로 투입한다는 점에서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1세대 제네시스가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 후속모델인 2세대 제네시스를 통해 유럽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첫 선을 보인 다음날인 27일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공원에서 럭셔리 프리미엄 세단인 ‘The New S-Class’ 론칭 행사를 개최한다.
 
8년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로, 벤츠 최상의 세그먼트 차량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날 행사를 위해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Dr. Dieter Zetsche)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등 깊은 관심을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Class’ 모습.(사진=벤츠)
 
27일 오전 전용기를 통해 입국하는 디터 체체 회장은 오후 2시경 미디어 발표회와 저녁 행사에 참석한 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할 계획이다.
 
지난해 S-Class는 국내에서만 1860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수입차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는 전 세계에서 5위에 해당하는 판매 비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로서도 더 이상 한국시장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위치로 끌어올려졌다.
 
더욱이 우리나라 소비자의 취향이 까다롭고 개성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름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을 들이는 이유다.
 
물론 아직 현대차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Class를 직접 비교하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따른다. 가격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뿐더러 세그먼트 역시 대형과 준대형으로 나뉜다. 경차 모닝과 준중형 아반떼를 비교하는 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Class’ 모두 각 사의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점과 하루 간격을 두고 출시된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미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피말리는 경쟁은 시작됐다.
 
특히 프리미엄 세단의 경우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편으로, 판매 변동폭이 거의 없다. 이는 외부환경을 배제하고 차량의 가격, 성능, 디자인, 편의성, 브랜드파워 등 순수 차량 가치에 의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해 양사로서는 시장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 고급화 전략의 선봉에 있는 셈이고, The New S-Clas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독보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을 하면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모델이고, S-클래스 역시 100여년의 벤츠 역사에 기준을 제시해 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모델은 소비자들이 고대했던 차량으로 같은 시기에 출시된다는 점에서 양사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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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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