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 정부의 개혁안이 지난 15일 공개되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특히 중국 증시는 3거래일 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고, 홍콩 증시는 2.7% 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장중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던 일본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장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日증시, 숨고르기..장 후반 하락 전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62엔(0.01%) 내린 1만5164.30에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는 장중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다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지난주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증시는 지난주에 주간 기준으로 7.66%나 상승해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은 지수의 초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상승세(엔화가치 하락)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100엔대에 머물러 있다.
업종별로는 샤프(-1.05%), 파나소닉(-1.04%) 등 기술주와 도요타(-0.31%), 미쓰비시모터스(-0.45%) 등 자동차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1.77%), 미즈호파이낸셜그룹(0.92%),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0.91%) 등 금융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소니(0.87%)는 차세대 비디오 콘솔기 '플레이스테이션4' 판매 호조 소식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中증시, 개혁 기대감에 3% 가까이 '훨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1.39포인트(2.87%) 오른 2197.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사흘째 상승 탄력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강령 전문을 공개하자 개혁 기대감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사실상 폐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자유화 및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제 등 금융 개혁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르윈 샌프트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 주식 리서치 부문 대표는 "세부적인 개혁방안이 긍정적이었다"며 "이는 그간 중국이 원하던 구조 개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주택가격이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달 중국 70개 대도시 평균 신규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9.6% 뛰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보험주인 중국생명보험(10.04%), 평안보험(7.75%), 태평양보험(9.99%)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중신증권(1.04%), 하이퉁증권(8.84%) 등 증권주와 중국양쯔전력(2.66%), 화전국제전력(1.88%) 등 유틸리티주도 급등했다.
◇대만 · 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4.34포인트(0.18%) 상승한 8191.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운송(-0.62%), 화학(-0.5%) 등 업종은 부진했지만 금융(0.99%), 전기·기계(0.93%) 업종에서는 높은 상승세가 포착됐다.
이 중 애플 제조 협력사로 유명한 혼하이는 전일대비 0.4% 올랐고,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0.3% 상승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627.91포인트(2.73%) 뛴 2만3660.06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평안보험, 중국인수생명보험 등 보험주가 8% 넘게 폭등했다. 이 외에 교통은행(5.6%), 건설은행(3.52%) 등 본토 은행주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중국 정부가 통과시킨 개혁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중국 국영기업으로 구성된 홍콩 H주 역시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며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