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간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지명자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이 아시아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 탄력을 받았고, 중국 증시 역시 약 한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日증시, 옐런 효과에 이틀째 급등
◇닛케이225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89.51엔(1.95%) 오른 1만5165.92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준의 부양책 지속 전망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밤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을 너무 빨리 종료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강한 경기 회복세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도 강화되며 엔저 흐름이 가팔라졌다. 간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두달만에 처음으로 100엔대를 돌파했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고 이는 수출주들의 가장 큰 상승 동력이 됐다"며 "일본 증시가 1만5000선 위를 지켜낼 수 있을 지가 투자자들의 향후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니(3.36%), 캐논(1.89%), 샤프(2.14%) 등 기술주와 신일본제철(3.11%), 고베스틸(1.70%), JFE홀딩스(2.16%) 등 철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미쓰비시UFJ(2.02%), 미즈호파이낸셜(1.87%),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2.94%) 등 금융주도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본 5대 은행들의 상반기 순익이 59% 급증한 덕분이다.
◇中증시, 개혁 기대감..한달來 최대 상승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5.32포인트(1.68%) 오른 2135.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10월11일 이후 약 한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옐런 발언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데다 중국 정부 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세에 일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공보의 전문이 다음주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3중전회서 시장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금리 자유화 등의 과감한 개혁 조치가 기대되고 있다.
우칸 드래곤라이프 펀드매니저는 "3중전회의 세부적인 내용이 다음주 공개되고 개혁안이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지난 12일 3중전회 공보 발표 이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했었다"고 말했다.
팅루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도 "다음주 투자자들은 중국 구조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금리가 급등세를 연출했다는 소식은 지수의 후반 상승 흐름을 제한했다. 이날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금리(레포, RP) 금리는 전일 대비 1%포인트 넘게 오르며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특히, 중국생명보험(2.26%), 평안보험(3.92%), 태평양보험(3.99%) 등 보험주와 중신증권(5.96%), 하이퉁증권(6.97%) 등 증권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2.21포인트(0.52%) 뛴 8177.12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파이스턴뉴센추리(2.20%),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2.87%), 타이완시멘트(3.54%) 등 철강주와 난야네크놀로지(3.68%), 모젤바이텔릭(3.28%) 등 반도체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인 콴타컴퓨터(-0.61%), 인벤텍(-3.85%), 에이서(-1.25%) 등은 크게 밀렸다.
오후 3시2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59.34포인트(1.59%) 오른 2만3008.49에 거래 중이다.
특히, 신화부동산(1.33%), 신세계중국부동산(1.16%), 항기부동산개발(0.33%) 등 부동산주와 중국해양석유화학(2.46%), 시노펙상해석유화학(1.52%) 등 정유주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