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의 3루수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다음 시즌 부활을 위해 훈련을 적극 진행 중이다. 이범호는 다음 시즌의 KIA 주장을 맡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하게 됐다.
최근 전남 함평의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 중인 이범호는 "무엇보다 팀 성적이 안 좋아 아쉬움이 컸다. 팀의 주축 선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개인적으론 올해 타율이 높지 못한 것과 특정 팀에 너무 약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지난 2013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한시즌 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던 것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자평하며 "햄스트링 부상도 이제 완전히 회복됐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이범호는 다음 시즌의 KIA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책을 수행한다. 선동열 KIA 감독이 시즌 종료 이후 "김상훈이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아 고생을 많이 했다. 내년 시즌 주장은 네(이범호)가 했으면 좋겠다"며 직접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범호는 "처음에는 고민도 됐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주장을 하게 됐다"며 "제일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코칭스탭과 선수들 그리고 선배·후배 사이에 소통이 이뤄져야만 좋은 분위기에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도 자주 찾아뵙고 선수들의 의사도 충실히 전하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예의를 중요시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예의를 중요시하는 팀이다. 이 부분은 타이거즈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범호.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최근 KIA는 선수 변화가 있었다. 윤석민이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계약을 앞둔 가운데 이용규가 한화로 이적하고, 대신 올해 LG에서 뛰던 이대형이 새롭게 KIA의 식구로 들어왔다. 적잖은 변화다.
팀의 변화에 대해 이범호는 이런 시점일 수록 선수단이 하나가 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범호는 "야구는 특정 선수 한두 명으로 잘할 수 없는 스포츠"라며 "(이)용규는 타팀으로 이적했고 (윤)석민이도 현재 MLB 도전을 앞둬 우리팀 전력에는 분명 마이너스"라고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어서 "그러나 그것보다 얼마만큼 선수단이 하나로 잘 뭉치느냐가 꽤 중요하다고 본다"며 "내가 주장을 맡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FA 자격을 얻어 영입된 LG 출신 외야수인 이대형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그는 "나도 다른 팀에서 이적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대형이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며 "아무리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할지라도 새 팀에 적응하려면 분명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최대한 대형이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이다. 이곳 광주 출신이기 때문에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KIA는 올해까지 사용하던 구장 바로 옆에 지어지는 신축구장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내년 시즌을 맡는다. 오랜시간 지금까지 정든 구장을 떠나 최신식의 신축구장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범호는 2014년 시즌의 팀 차원의 각오에 대해 "워낙 타이거즈라는 팀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어 잘할 때는 뜨거운 성원을 받지만, 반대로 못할 때는 그만큼 욕도 많이 먹는다"며 "올해 팀 성적이 좋지 못해 많이 혼났고 큰 실망을 안겼는데, 내년 시즌에는 칭찬을 많이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이면 신축구장에서 야구하게 돼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개인의 목표에 대해서는 "벌써 타이거즈에서만 세 시즌을 보냈다. 첫 해에는 나름 만족스런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쳤고, 지난해에는 부상때문에 최소 경기만 뛰었다. 올해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해 많은 경기를 출장했는데 내년엔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싶다. 중심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