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주식부자 총 16명..이건희 회장 1위 수성

자수성가형 부호 줄고 재벌 2~3세 비중 높아져

입력 : 2013-11-25 오전 10:06:1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1조원 이상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국내 주식부호가 총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도 179명으로 조사됐다. 단연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삼성그룹)
25일 재벌닷컴이 국내 1807개 상장사(코넥스 포함) 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22일 종가 기준)를 평가한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가치가 총 11조5736억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다만 이 회장의 지분가치 평가액은 연초 11조9775억원에서 4039억원(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 157만6000원에서 22일 기준 145만원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분가치 7조1358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연초(6조6819억원) 대비 4538억원(6.8%) 늘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연초보다 1439억원(4.7%) 늘어난 3조1728억원으로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4위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5037억원(25.3%) 불어난 2조4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의 경우 상장사 부호 중 증가액이 가장 커 주목을 끌었다.
 
반면 5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 2조8470억원에서 4151억원(14.6%) 줄어든 2조4319억원을 기록, 하락폭이 가장 컸다.
 
6위는 2조0761억원을 기록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차지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8679억원, 1조7452억원의 지분가치로 나란히 7, 8위에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홍라희 리움 관장의 지분 평가액은 각각 1조6716억원, 1조5705억원으로 9, 10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여성부호 1, 2위로, 두 사람 다 삼성 일가다.  이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 홍 관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다.
 
이밖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3561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3501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2958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조2186억원), 구본무 LG전자 회장(1조1833억원) 등도 1조원 이상의 지분가치를 자랑하며 주식부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1조445억원의 지분 평가액을 기록해, 벤처 부호로는 유일하게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주식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주식부호 중 자수성가 창업자들의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40대의 주식부호 52명 중 자수성가한 사업가는 총 9명(17%)으로, 지난해보다 2명 줄어들었다. 
 
국내 30~40대 부호들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현대엠코 등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식을 보유해 상장, 비상장 자산을 모두 합친 자산이 총 3조5530억원에 달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자산가치는 지난해보다 무려 1300억원가량 늘어나, 자산가치 2조6070억원으로 2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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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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