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셰일가스 붐'에 기존 LNG 업계 직격탄

입력 : 2013-11-25 오전 10:31:3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셰일가스 붐의 영향으로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 사업자들이 장기 LNG 수급 계약을 꺼리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은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인 미국의 셰일가스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셰일가스 혁명으로 LNG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캐나다에 이르는 LNG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가스회사 토탈의 필리페 소케 가스에너지부문 담당자는 "LNG 구매자들이 현재의 가격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LNG 프로젝트가 장기계약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해 지지부진상 상태에 놓여있으며 프로젝트가 중단될 리스크도 커졌다고 말했다.
 
LNG 프로젝트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최종투자결정(FID)이 장기계약과 함께 이뤄진다. 문제는 LNG 장기공급계약의 가격이다. 원유인덱스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LNG 장기공급계약의 가격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와 일본 등 주요 LNG 수입국들의 입장이다.
 
현재 미국산 셰일가스의 가격지표인 헨리허브가격은 아시아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LNG 가격보다 훨씬 낮게 책정돼 있어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현재의 LNG 가격이 너무 높다고 주장하며, LNG 판매자 사이에서 천연가스 조달에 대한 협력을 늘리는 한편 공급자들의 경쟁을 유도해 LNG 가격의 추가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등의 수요증가로 전세계 LNG 수요가 오는 2025년까지 두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최종 투자결정까지 이어지는 LNG 프로젝트의 숫자는 감소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계약된 LNG프로젝트를 연간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900만톤 수준으로 지난해 1410만톤과 2011년 2680만톤과 비교했을 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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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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