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연구팀, 고래 유전체 및 전사체 세계 최초 규명

"뇌졸증, 심장마비 등 저산소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 기폭제"

입력 : 2013-11-25 오전 11:05:33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국내 연구팀이 해양생명체 중 인류와 유사한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해양포유류 고래의 유전체적 특성 파악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우리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밍크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테라젠이텍스바이오연구소 연구팀 등 국내외 24개 기관 55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공동 연구팀은 차세대 시컨싱기술을 사용해 밍크고래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성공했다.
 
차세대 시컨싱기술은 생물체의 유전 정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 정보를 저비용, 고속, 대용량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로 고래의 저산소, 해수 등에 관한 해양적응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저산소증,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질병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래는 지구 생물 중 가장 큰 포유류로 약 6000만원 전 육지에서 바다로 서식지를 옮겨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형순 박사
논문 공동 제1저자인 해양과기원 임형순 박사는 "이번 논문은 고래류의 공통된 생리적, 형태적 특성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최초의 연구 결과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고래 유전체 연구를 이끌어 갈 기반을 마련한 성과"라면서 "향후 해양 포유동물 생태계 전반의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교유전체 연구를 위해 긴수염고래, 병코돌고래, 상괭이의 유전체도 해독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포유류의 해양 적응 및 진화, 인간의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현 해양과기원 단장은 "어류와 달리 아가미가 없는 고래는 호흡을 하지 않으면서도 최대 1시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특이한 포유류며, 이는 산소 결핍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뇌졸증, 심장마비 등 저산소증 관련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비롯한 의학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밍크고래 유전체와 고래목의 수상 생활 적응'이라는 제목으로 제이처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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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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