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10년을 넘게 끌어온 이란 핵문제가 24일(현지시간) 극적 타결에 이르면서 국내 증시에서 건설주가 수혜 기대감에 크게 부각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에너지 시설 공사 발주 등 국내 건설주들에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엔 지난 2010년 당시 해외수주잔고 중 44%가 이란 물량이라는 점이 주목됐다.
안형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장기적으로 이란의 플랜트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대림산업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이란에 진출했고 이란 수주잔액 비율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협상 타결로 건설업황이 확연히 회복되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핵협상이 6개월 한시적인 타협이라는 것도 한계점이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에너지 시설 투자가 재개되더라도 리비아처럼 경제 제재 완화 효과가 일부 선진국에 편중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에너지 시설 공사 발주처는 북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현재로선 새로운 해외 수주 실적을 기대하기보다는 남아 있는 수주잔고를 처리하는 것이 국내 건설업계의 당면 과제"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건설업계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른 후 재무, 실적 리스크로 되려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