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SK뷰, SK스카이 뷰,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북한산 푸르지오…
건설사들은 단지마다 독특한 이름을 강조한다. SK건설이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공급하는 '인천 SK 스카이 뷰'는 '스카이'라는 펜네임을 덧붙였다.
삼성물산(000830)이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미니 타워팰리스라는 애칭을 통해 지역명과 팰리스라는 펜네임을 이용한 사례다.
과거 1·2차 등으로 나누던 단지 이름 보다 다양한 특징을 담은 독창적인 펜네임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독특한 펜네임을 표현하기 위한 2차전이 치열하다.
펜네임(서브네임, Subname)이란 필명(筆名)으로 본명이 아닌 다른 이름을 의미한다. 보통 강조하거나 상대방의 기억에 남도록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쉬운 독특한 펜네임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한다.
보통 펜네임을 짓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색과 입지적 조건을 분석한다. 공원이나 자연환경을 강조한다면 파크나 그린, 포레, 센트럴 등을 이용한다. 호수나 저수지가 근처에 있다면 레이크, 공항이 근처에 있다면 스카이, 교육입지가 좋다면 에듀 등 다양한 펜네임을 활용한다.
대우건설(047040)이 경남 창원과 거제에 공급한 단지의 경우, 바닷가라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마린'이라는 펜네임을 붙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넓은 수요층을 목표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장점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적인 명칭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조적인 장점을 강조한 경우도 있다.
SK건설의 관계자는 "인천에 공급하는 SK 스카이뷰에서 스카이라고 붙인 이유는 대형평형에 40층이라는 초고층이기 때문"이라며 "구조적인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명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 인천 SK 스카이 뷰(Sky VIEW) 조감도. (사진제공 = SK건설)
신도시의 경우 도시 명칭을 활용하기도 한다.
울산의 해양신도시인 '블루마시티'에 공급되는 단지에는 각 건설사 브랜드 앞에 신도시 명이 펜네임으로 붙는다. '울산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서희 스타힐스 블루마시티' 등이 있다.
경기 하남의 '미사 강변도시'도 미사강변이란 펜네임을 활용해 '미사강변 도원로얄듀크', '미사강변 푸르지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펜네임은 각 건설사별로 결정하는 기준이 다르다. 건설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사내 규정이 정해져 있다. 대우건설은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처럼 펜네임이 중간에 들어가지만, 삼성물산은 래미안 강동 팰리스처럼 뒤에 들어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이 래미안 지역명을 쓰고 1차, 2차와 같은 표현, 가령 래미안 길음 1차 이런식으로 펜네임을 이용한다"며 "또 신길동이란 동네의 경우 지명도가 낮기 때문에 영등포라는 구를 이용해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라는 펜네임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행사의 결정도 펜네임에 한 몫하고 있다. 지난주 견본주택을 연 파크하비오 푸르지오가 시행사에 의해 결정된 펜네임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시행사 명칭인 다함 하비오를 활용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사 사업 성격이 주택보급이다 보니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요층들이 선호하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펜네임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보통 지역의 특징과 입지조건을 따며 팬네임을 정한다"며 "사업팀, 마케팅팀 등 여러 팀들이 모여 브랜드 네이밍을 할 때 몇 십 개씩 나오는데 소비자선호도나 시행사 주변 특색 등 다양하게 고려해 담당자들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 래미안 강동팰리스 조감도. (사진제공 = 더 피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