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데일리)달러·엔, 장중 6개월來 최고..안전자산 통화 약세

입력 : 2013-11-26 오전 8:14:4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지속해 달러대비 6개월 저점으로 떨어졌다.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엔화 약세 기조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20% 상승한(엔화가치 하락) 101.28엔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 환율은 지난 5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1.92엔에 도달하기도 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80% 상승한 137.24엔에 거래됐고, 장중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37.99엔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속에 다른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 움직임을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0.9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27% 상승했다.
 
이날 엔화 약세를 부추긴 가장 큰 요인은 장기간 지속됐던 이란과 서방국 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었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이란 핵개발 생산을 제한하는 대신 6개월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일시 완화하기로 지난 주말 합의했다.
 
이에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에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라비 바라드와즈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 애널리스트는 "이란 핵협상 타결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이에 엔화 같은 안전자산 통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일부 신흥국 통화도 강세 흐름을 탔다.
 
특히,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 가치는 0.6% 상승한 62.4950루피를 기록했다. 이는 이틀 연속 루피화 강세가 지속된 것이다.
 
다만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태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태국 바트화는 장중 달러당 32.08바트로 지난 9월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국 통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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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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