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코스피는 2000선을 놓고 시소게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사자 팔자를 연일 반복하고 있다. 종목과 업종도 순환매의 연속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이란 핵협상 타결 호재 속에 3대 지수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오는 28일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있는데다 10월 잠정주택 판매가 5개월째 감소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제 동반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면서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26일 오전 10시3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6.23포인트(0.31%) 내린 2009.7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반등의 한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을 꼽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의 화두는 차별화"라며 "전세계 매출액 증가율이 제로(0)인 가운데 국가별 수익성 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인데 환율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패배할 수밖에 없는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은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펀더멘탈도 디커플링되고 있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2라운드에 진입하고 있는 엔화 약세 트라우마 재현 우려감이 증시와 수출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당분간 지수와 수출주의 상승속도가 제한되면서 내수주의 상대적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엔 환율이 연내 안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는 연중 고점과 과도한 숏포지션에 대한 부담 등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내 원엔 환율의 쏠림 현상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테이퍼링 이슈가 노출됐을 때 코스피를 비롯한 이머징 증시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에 면역력이 약한 이머징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시기상조인 듯 보인다"며 "다만 한국, 중국이 7월처럼 글로벌 대비 40% 가까운 저평가가 부각되거나 내년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 선진국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면 이머징에 봄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