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송영길 인천시장이 26일 오전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진행된 '야구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인천광역시·류현진 선수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괴물' 류현진이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 야구장을 짓는다.
류현진은 26일 오전 11시30분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진행된 '야구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인천광역시·류현진 선수 협약식'에 참가해 야구장 건설과 재단 설립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협약서 상에는 ▲재단설립 등 인천시의 체육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에 관한 사항 ▲신설야구장의 명칭 선정과 관련된 사항 ▲재단설립 및 야구장의 운영·관리에 관한 포괄적 내용 등이 담겼다.
협약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류현진, 그의 부모(류재천, 박승순)와 형(류현수),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전승환 보라스코퍼레이션 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류현진은 협약식 서명 후 소감 발표를 통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인천)시장님께서 도와주셔서 경기장을 지어 영광이다. 어린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좋은 야구장을 지어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다"면서 "요즘 어린이 선수가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 데, 이들을 위해서 앞으로 야구장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송 시장은 "류현진 선수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류현진의 부모에게 감사를 표한 후 "인천 출신으로 기념비적 업적을 만든 류현진 선수에게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야구의 꿈나무에게 기회를 주고 660여개가 넘는 인천의 사회인야구 팀에게 도움을 줘 인천이 사회인 야구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등번호(99번)가 표기된 사인 유니폼과 모자를 송 시장에 전달했고, 송 시장은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를 답례 선물로 교환했다.
한편 류현진과 인천시의 공동 투자로서 진행될 이 사업은 류현진이 고향인 인천에서 야구 꿈나무를 키우고 싶은 뜻을 인천시에 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천시는 야구장 부지를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급물살을 탔고, 이번에 협약 체결의 결실을 맺었다. 류현진은 이르면 다음 달 재단 사무실을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이 함께 건설할 야구장은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인천 아시안게임 럭비경기장 주변 체육공원에 총 3개 면(정규 야구장 2면, 리틀 야구장 1면) 규모로 지어진다. 야구장 조성과 이후 관리·운영 등은 류현진 재단이 담당하며, 시는 법정최저 사용료(공시지가의 5/1000)만 받고 재단측에 야구장을 건설할 부지를 임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