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홍명보호 6개월, 옥석가리기는 '진행형'

입력 : 2013-11-26 오후 3:02:46
◇홍명보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44) 감독은 6개월 간 국내파와 해외파의 점검을 꾸준히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원팀'을 강조하며 내년 있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밑그림을 그렸다.
 
총 10차례의 A매치를 치르며 홍명보호는 3승3무4패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전적은 평범하지만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팀을 맡았다는 점에선 준수한 성적표다.
 
특히 홍명보호의 긍정적인 부분은 안팎으로 불거진 문제들을 봉합했다는 점이다. 기성용(24·선덜랜드)의 SNS파문이 불거진 상황에서 홍 감독은 지휘봉을 잡았다. 이를 가장 먼저 해결해 끝내 그를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또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표팀 소집일에는 정장 차림으로 입소할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에겐 항상 팀워크를 강조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 경기력을 떠나 대표팀이 제 위치로 돌아갔다는 점은 올해 가장 큰 성과다.
 
선수 구성면에서는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3·광저우)의 중앙 수비를 굳건히 다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재능을 입증한 손흥민(21·레버쿠젠)을 대표팀에 녹이는데도 성공했다. '제2의 이영표'라 불리는 왼쪽 수비수 김진수(21·니가타)를 발굴한 것도 성과다.

공격진에서는 이근호(28·상주)가 이따금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7월 이후 재차 대표팀에 합류한 김신욱(25·울산)의 활용법을 찾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 가운데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는 이청용(25·볼튼)이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의 비전은 '원팀 원골 원스피릿'이다. 이를 위해 내년 5월 있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까지 홍 감독의 고심은 진행형이다.
 
홍 감독은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는 대표팀과 연계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표팀은 내년 초 미국 LA에서 2주가량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국내파 위주의 선수들로 꾸려질 계획이다. 유럽 축구리그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K리거들에겐 마지막 시험무대가 되는 셈이다. 대표팀은 1월에 인근 멕시코에서 평가전도 예정돼 있다.
 
다음달 7일에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열린다. 올해 모든 일정이 끝난 대표팀에게는 평가전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이후 홍명보호의 행보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상대 국가 전력분석과 함께 대표팀 내부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모양새다.
 
최근 홍명보호는 원톱 공격수와 골키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공격수 김신욱이 스위스와 러시아전에서 활약하며 자리매김 했지만 여전히 박주영(28·아스널)의 합류여부가 관건이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취임 이후 누차 강조한 '소속팀 출전 시간'에는 벗어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기량에서는 박주영 만한 선수가 없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골키퍼는 여론과 축구계의 의견이 갈린 상황이다. 밖에서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실수를 저지른 정성룡(28·수원)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신예 골키퍼 김승규(23·울산)의 순발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반면 축구계 안에서는 아직 정성룡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그 근거다.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홍명보 감독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한 방송에서 "대표팀의 지금 전력은 70%"라며 "월드컵에서는 쉬운 상대가 없는 만큼 조 추첨에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현실적인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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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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