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6개월 고점 수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 매수세를 이끈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89% 상승한 102.17엔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 환율은 지난 5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2.19엔에 도달하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9% 오른 80.72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1만6000건으로 발표됐다. 이는 사전 전망치 33만건을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 9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 심리 역시 크게 개선됐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학교가 공동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5.1로 직전월의 73.2와 사전 전망치 73.5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내구재 주문은 2%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1.9% 감소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이날 경제지표 개선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도 힘을 실었다.
오머 이시너 커먼웰스 외환 애널리스트는 "달러화는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로화도 타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합이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 구성에 성공했단 소식이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0.03% 오른 1.357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0.89% 뛴 138.66엔을 나타냈고, 장중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8.79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파운드화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 강세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통계청이 공개한 3분기 GDP 최종치는 전분기보다 0.8% 증가해 3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날 달러당 파운드 가치는 지난 1월2일 이후 고점인 1.6331달러까지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