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7일 강릉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강릉 유천지구 투자설명회에 10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다. 강릉지역에서 5년여만에 이뤄지는 택지개발인데다 2018년 동계올림픽 기대감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복도에 앉거나 선 채 설명회를 들었으며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로비에 설치된 중계 모니터 화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정인억 LH부사장도 직접 참석해 강릉유천지구 투자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정 부사장은 "내 고향이 동해"라며 "찾아주셔서 고맙드래요"라고 인사말을 전해 좌중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인억 LH 부사장이 27일 강릉유천지구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최봄이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들어서는 강릉유천지구는 강릉시 유천동, 홍제동 일대 67만㎡ 부지로 조성되며 5091가구, 1만4000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강릉시 중심지 교동 옆자리에 위치해 강릉IC·7번 국도 등 광역교통망과 시청·강릉원주대· 솔올지구·터미널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올해 말 사업지구 준공을 앞두고 현재 터닦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지구 내에는 강릉KBS, 초등학교, 동사무소, 파출소 등 공공시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거주민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미디어촌과 선수촌은 2018년 동계올림픽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승환 LH강원지역본부 영동사업단장이 강릉유천지구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최봄이 기자)
이번에 신규 공급되는 토지는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47필지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1필지 ▲근린생활시설용지 13필지 ▲유치원용지 1필지 등이다.
주거전용 단독주택지는 공급면적 236~310㎡ 규모에 가격은 3.3㎡당 평균 167만원이다. 건폐율 50%, 용적률 100%이하로 3층 4가구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이주자 택지 미계약분 1필지가 남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공급면적 257㎡에 가격은 3.3㎡당 213만원대로 건폐율 60%, 용적률 200%이하가 적용된다. 두 가지 토지 모두 청약통장, 거주제한 없이 1세대 1필지 청약이 가능하다.
근린생활시설 용지는 공급면적 379~521㎡에 예정가는 3.3㎡당 평균 300만원대로 건폐율 60%, 용적률 250%이하가 적용돼 5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입찰방식으로 공급되며 일반 실수요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궂은 날씨에도 투자설명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LH 강원지역본부는 토지 판매 성적에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 LH영동사업단장은 "지난 9월 강릉유천지구 공동주택지를 분양한 결과 121:1의 경쟁률이 나왔다"며 "입지가 우수하고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의 마지막 대단위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27일 강릉문화회관에서 열린 강릉유천지구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사진=최봄이 기자)
강릉지역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강릉유천지구를 간장에 비유해 "'어떤 간장인지 일단 맛만 보자'는 마음으로 온 예비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었겠지만 이날 설명회를 보고 '좋은 간장'임을 확인했을 것"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LH는 지난 9월 이재영 사장 취임 후 적극적인 부채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공급 토지에 대해서는 투자성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 한편 미매각토지에 대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5일에는 분당오리사옥 대강당에서 '우량토지설명회'를 열고 동탄2, 위례, 하남미사지구 등 미매각토지 판매에 나섰다. 분양성적이 우수했던 지구 물량이 포함했으며 토지가 조정, 원금보장형 환불제(토지리턴제) 도입 등 판매전략을 강화했다.
LH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토지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정인억 부사장은 "속초, 강릉, 동해 등 강원도 전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토지가 많다"며 "이 토지들을 성공적으로 판매해서 재무구조 개선과 부채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