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업체
NAVER(035420)가 지난 수년간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상생'과 관련해 수천억원대의 비용을 집행했거나 계획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뉴스토마토>가 해당 사안을 조사 및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상생비용’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지난 기간 진행했던 사회공헌 프로그램 ‘해피빈’의 누적 기부액이 약 3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1년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만든 교육기관 NHN넥스트의 경우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지원금이 들어간다.
상생비용은 본격적으로 독과점 논란이 발생한 올해부터 ‘수직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자펀드 조성 금액이다. 지난 7월 네이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500억원 수준의 ‘벤처창업지원펀드’와 같은 규모의 ‘문화콘텐츠지원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중소상공인 사업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만든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에도 모두 500억원의 투자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만 계산하더라도 2800억원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일부 모바일 및 부동산 서비스 종료, 검색광고 개편 등 규제이슈로 인한 손실비용을 더하면 최소 3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물론 이는 일시적 비용처리가 아니며, 계획 또한 100%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계획상으로 네이버는 연간 매출액 20% 이상을 사회공헌을 위해 집행하는 셈이다.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규제 이슈에 관해 사태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적극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네이버 복수관계자에 따르면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존경받는 인터넷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의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웃사촌’이라 할 수 있는 게임업체들이 과몰입 논란을 막는 데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 한쪽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T.G.I.F'로 대표되는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는 토종기업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 네이버 사옥 (사진제공=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