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 중국 '중산층 잡기' 특명이 떨어졌다.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시장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일제히 중국시장으로 몰려가 중산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웃도어 성장 진입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중국시장의 성장율을 견인하고 있는 중심 세력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0년까지 100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중국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이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4.3% 에서 올해 5.5% 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은 중산층의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소비 여력이 증대되면서 레저 수요 확대와 맞물려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의 중산층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여가 시간이 늘면서 이전에 비해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며 "이로 인한 아웃도어 패션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향후 중산층을 중심으로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네파는 중국에 직진출을 선언하고 이달 초 레저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산성 웨이하이 지역에 첫 공식매장을 오픈했다. 중국 소비자의 체형, 취향, 업계 전망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현지 아웃도어 시장에 적합한 전략을 구축해 북경 중심상권 내 플래그십스토어 개설 등 중국 내륙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도 탕웨이를 모델로 전격 발탁하고 중국시장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150여개 가량의 매장을 운영중이며 하반기 유통망 확대와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2015년까지 TOP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아웃도어 시장 빗장을 풀어내고 성장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고충이 따를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상위 10대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계속되는 진입으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밀레는 25억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고 지난 9월 전면 매장을 철수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운영방식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해 결국 퇴출 절차를 밝은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떠오르는 아웃도어 시장인 중국진출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 사례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시장 공략에 있어 현지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며 보다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네파 관계자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자주 접했다" 며 "중국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업체에 비해 중국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서둘러서 매장 확대에 나서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 이라며 "중국 현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중국인들 성향에 맞는 특화된 제품도 개발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