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창희 국회의장 직권상정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요청 무시 ▲표결 강행 수순을 거쳐 28일 통과됐다.
강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를 시작하며 "감사원장 공백이 94일째 지속돼 국정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더 이상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했다.
그렇지만 "의원님들께서 이러한 취지를 잘 이해해주시고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해달라"는 강 의장의 당부는 실현되지 못했다.
강 의장은 또 민주당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의 명의로 요청한 국회선진화법상 허용된 '필리버스터'를 묵살했다.
이에 대해 강 의장은 "무기한 토론 요청이 있었지만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필리버스터를 거부했다. 이 발언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까지 달려나가 거세게 항의했다.
"관행 이전에 법률이 우선 아니냐", "1년밖에 안 된 국회선진화법을 이렇게 무력화를 시키냐" 등 거센 항의가 곳곳에서 쏟아졌지만 강 의장은 감표위원 8인을 지정하는 등 투표 절차를 계속 강행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투표 의향을 드러내며 "투표를 다 하셨냐"는 강 의장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지만 강 의장은 아랑곳 않고 개표 진행을 지시했다.
결국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159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54표, 반대 3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강 의장의 국회법을 무시했으며 사실상 날치기라고 강력 반발해 또한번 정치권의 커다란 논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