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박진수 LG화학 신임 부회장(61)은 자타가 공인하는 화학업계 대표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 여수공장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틸렌)과에 입사했다.
지난 2002년 ABS·PS(폴리스티렌) 사업부장을 역임하기까지 자동차, 전자전기 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ABS 사업을 세계 1등으로 성장하는 데 기반을 닦았다. 2004년 LG화학이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의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현장에서 직접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해 NCC (납사분해센터) 공장을 아시아에서 톱3 안에 드는 규모로 키우는 한편 BPA(비스페놀-A) 사업에 신규로 뛰어들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사업으로 육성시키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현장을 가장 중시하는 화학맨으로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경쟁사보다 월등한 원가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로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론을 강하게 고집한 결과다.
특히 1980년대 초 여수공장에서 생산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는 폴리스티렌(PS) 생산 라인을 기존에 익숙한 배치 공정(전기밥솥처럼 원료 투입과 제품 생산 과정을 한 번씩 끊어서 생산하는 공정)에서 난이도가 높은 연속공정 방식으로 건설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일은 LG화학 내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공장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일본의 기술고문들조차 재가동까지 6개월 이상을 예상했지만, 그는 현장에 야전침대를 마련해 몇 주 동안 밤새 현장을 지킬 정도로 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였던 생산 라인은 3주 만에 안정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올해는 NCC 세계 1위 에너지 효율 달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추진 및 전기자동차 전지 시장선도를 통한 미래사업 집중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과 인재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약력
▲박진수 부회장
- 1952년생
- 서울대(화학공학) 학사
- 1996년: 스티렌공장장(상무)
- 2003년: 현대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부사장)
-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부사장)
- 2008년: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사장)
- 2012년 ~ 현재: LG화학 CEO 兼 석유화학사업본부장(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