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로 204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재차 2050선 회복을 시도하는 등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8포인트, 0.16% 오른 2049.0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1960선을 바닥으로 90포인트 이상 달려왔고 블랙프라이데이 매출과 주요국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보자는 관망론에 오전장 상승이 제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 등 호재를 발판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20일 이평선을 전후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던 코스피도 204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 2011년 이후 장기 박스권 상단에서의 저항,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당분간 추세에 순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박 연구원은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반영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유효함을 받쳐주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나흘 연속 동시 매수에 나서며 수급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 개선세를 나타내 미국 경기 회복과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6년만에 최고치로 상승해 세계적으로 소비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승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오랜 수급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국내 증시의 점진적 상승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소비 시즌의 결과가 긍정적이고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가 수반될 경우, 전고점 돌파 시도와 상승 추세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와 화학, 조선, 보험, 은행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월중 고점을 형성할 경우 연말 랠리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선진국 증시의 기간 조정이 전개될 경우 후행적인 신흥국 증시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업종 대표주에 고른 관심이 필요하고 내수주의 순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 블랙프라이데이 실적과 경제지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상승을 지속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소비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고 양적완화 축소 이슈를 비롯한 미국 정책이슈가 내년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망하며 당분간 국내증시가 방향성이 크지 않은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며 "주말까지 발표될 유럽의 경제지표와 다음 주 이어지는 고용지표를 확인하며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