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그동안 소프트웨어(SW) 특허권의 'IT업계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주장해왔던 구글이 정작 올해에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USPTO) 등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총 1800여개의 특허를 등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에 단 3개의 특허를 등록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구글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많은 특허권을 취득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대한 경쟁업체의 특허 공세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OS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150만개에 이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든든한 우군으로 구글은 이처럼 높은 시장점유율을 구가하는 대신 경쟁업체들이 제기하는 특허소송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세기의 특허전'으로 불리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 또한 사실상 구글을 노린 특허전이라는 해석도 상당수다.
오라클과 진행 중인 특허소송도 구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게다가 내달 4일부터 시작하는 항소심리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 EMC 등 대형 SW회사들이 오라클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입지가 불안해진 상황.
애플의 공세도 여전하다. 이달 초 애플은 자회사이자 특허관리전문회사(NEP)인 록스타 컨소시엄을 내세워 구글과 삼성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구글, 삼성전자, LG, HTC 등 휴대폰 제조업체 등 7개사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공식적으로 구글은 스마트폰과 관련한 수많은 특허권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매비용을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글의 수석 변호사인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지난 8월 "스마트폰에는 25만여 개에 이르는 특허가 포함돼 있는데 모두 효용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향후 IT업계 특허전이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표준특허 소송와 달리 기업 고유의 지적재산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사진제공=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