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 레전드 팀이 지난해 영봉패의 굴욕을 설욕했다.
선동열 KIA타이거즈 감독이 감독으로 나선 한국 레전드 팀은 30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에서 5-6으로 패했다. 지난해 '2012 한일 레전드 매치'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경기에서 일본에 맞아 5-0으로 이긴 한국은 2연승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와 달리 은퇴 1~2년 이내 선수가 대거 나섰다.
한국 선수로 선동열, 류중일, 염경엽, 박경완 감독과 김성한, 이순철,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이종범 코치, 박재홍 해설위원 등이 출전했다. 일본에서는 사사키 가즈히로, 고쿠보 히로키, 요미우리 대투수 구와타 마스미, 다카쓰 신고, 스즈키 마코토 등이 나섰다.
자연스레 경기가 더욱 힘차고 활기찼다. 게다가 지난해 영봉패를 당한 일본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설욕 의지를 비쳤다.
한국 레전드 팀의 선발로 나선 송진우는 1회부터 시속 130㎞에 육박하는 강력한 공을 뿌렸다. 그렇지만 일본의 2번타자 이이다 테츠야와 4번 야마자키 다케시에게 잇따라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초반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다만 한국은 바로 추격했다. 좌전안타로 출루한 이종범이 도루로 득점찬스를 엮었고, 1사 3루 찬스 상황에서 박재홍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일본은 다시 3회 추가 점수를 기록하며 달아났다. 한국 두번째 투수 정민철을 상대로 5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얻으면서 4점이나 얻었다. 결국 한국은 경기 초반 1-6의 힘든 상황을 엮었다. 승기가 거의 기울어진 듯 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잇따라 추격했다. 4회 2사 이후 장종훈 타석의 3루수 실책과 양준혁의 우전안타, 심재학 타석의 3루수 실책을 엮어 1점을 뽑은 한국은 6회에는 마해영의 1타점 2루타, 신경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2점차로 추격했다.
한국은 8회 일본의 유격수 송구 실책과 최태원의 몸에 맞는 볼에 일본 팀의 폭투까지 묶어 1사 2, 3루 천금같은 찬스를 만들었다. 김재걸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한국은 강기웅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5-6까지 따라갔다.
9회에도 선두타자 최익성과 박재홍이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절호의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마해영과 양준혁은 타점을 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한국의 5-6 석패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한국 레전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이대진은 5회 종료 후 열린 이벤트 '어깨왕 챌린지'에서도 93m를 던지며 한국팀 1위 기록을 올렸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94m를 던진 죠즈메에게 우승을 넘겨줬지만, 예선에서 유일하게 90m를 넘긴 선수로 남았다.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매치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와 일본 OB올스타가 주관하고 ㈜아이안스가 주최했다. 경기에 사용한 물품은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