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황찬현 감사원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진태 검찰청장을 2일 오후 전격적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야당들이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 4자회담 도중 임명하는 것이 국회를 존중하는 태도냐"고 맹비난했다.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4자 회담이 열리고 있는 시각에 야당이 그토록 반대하고, 정국 냉각의 원인을 제공한 감사원장과 복지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민주당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명백히 박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이러고도 박 대통령의 의회주의자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오늘 보여준 새누리당의 대화 제스처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임명 강행을 위한 여론 쇼'였는지는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으로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News1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4자회담 중 임명 강행에 대해 "박 대통령의 '야당 뒤통수치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참으로 놀랍고 경악을 금하기 어려운 소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명분 없는 특검 수용거부와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처리에 이어 여야회담 중 문제인사 임명 기습발표까지, 박 대통령의 야당무시는 이미 도를 한참 넘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습임명으로 여야 대결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더 심화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세 부처 모두 수장의 장기공백 상태에 있어 이것이 계속되면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이를 감안해 정당한 법절차에 의거해 3명을 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임명권자의 적절하고 당연한 권리로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