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10월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계절성이 반영되면서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투자 영업부문의 성과로 실적의 성패가 갈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LIG손해보험(002550)의 10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한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손해율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되면서 0.1% 상승한 84.9%를 기록했으나 4.6%의 높은 투자 수익률을 유지해 실적 호조를 보였다.
메리츠화재(000060)의 10월 당기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증가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80.9%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인보험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데다 4.5%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동부화재(005830)의 10월 당기순익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로 증가했다. 꾸준한 이익과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월(4.2%)에 이어 양호한 투자 수익률(4.1%)을 유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삼성화재(000810)와
현대해상(001450)은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삼성화재의 10월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3% 줄어든 69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해상의 당기순익은 8.5% 감소한 20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손보사의 지난달 실적 부진은 자보 손해율이 악화된 점이 주 원인이다. 삼성화재의 지난달 손해율은 86.1%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 상승했다. 특히 자보 손해율 상승폭은 6.0%포인트로 대형사 가운데 두드러졌다.
현대해상의 10월 자보 손해율도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한 89.1%를 기록했다. 투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보다 13.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상승과 보험 영업 적자가 맞물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은 전달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겨울철 진입으로 자보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고 신계약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전망이기에 11월은 10월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절판 마케팅 효과로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손보사들이 큰폭의 신계약 성장을 시현했기에 내년 초까지는 기저효과로 인해 신계약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