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4일 오전 8시45분쯤 갑작스럽게 발전을 멈춘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 3호기(100만㎾급)의 고장 원인은 절연기능 이상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주변압기와 전력을 송전하는 변전소 간 전력선의 절연기능에 문제가 생겨 터빈발전기가 멈췄다"며 "절연기능 이상의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장부품을 교체하는 등의 정비 후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원자로 관련 고장이 아니기 때문에 정비기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소 발전·송전 체계(자료=원자력안전위원회)
그러나 올해 6월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된 지 6개월 만에 또 고장이 발생함에 따라 부실정비 논란에 대한 지적과 전력공백 우려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한빛 원전3호기는 지난해 11월 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안내관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돼 보강용접 후 올해 6월 재가동 됐다. 하지만 재가동 승인 당시에도 전력난을 우려한 정부가 안정성 검증을 소홀히 한 채 서둘러 운전하려는 아니냐는 반대 여론이 많았다.
한빛 원전3호기가 발전을 정지함에 따라 현재 국내 23기 원전 중 가동을 멈춘 원전은 고리 원전 1호기와 신고리 1·2호기, 한빛 4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등 7기다.